마지막 영어 시험을 끝내고 나니, 고3의 고된 삼백여 일과 고등학교의 긴 3년이 드디어 끝에 다다라 마침표를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장을 나오자 알 수 없는 허탈감이 가슴으로 밀려왔다. 이렇게 떠나고,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교학 건물 아래에서 짝을 만났다. 억지로 웃으며 "방학이다"라고 한마디 말했지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이 지나면 나는 다시는 짝과 함께 교실에 앉아 공부하고, 함께 게임하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것이다.

기숙사로 돌아오니 모두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떠나는 사람,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사감은 벽지에 우리 기숙사 모든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 나도 한마디 적었다. 안녕, 나의 708호.

일단은 여기까지 쓰자. 먼저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