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랭킹 반고
월요일이 또 찾아왔다.
어젯밤 내내 랭크 게임을 했는데, 반고만 플레이했다. 성 랭킹까지 100점 남짓 남겨 둔 상태에서 10여 점 차이까지 좁혔다가, 성 랭킹 99위와 200점 넘게 차이 나는 곳까지 떨어졌다.
이미 밤 10시가 넘었고, 계속해도 이번 주 안에 성 랭킹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한 판 이기면 30점 오르고, 한 판 지면 60점이 깎였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너무 지쳤고, 의식도 오프라인되기 시작했다.


기능 시험
기능 시험을 치른 날로부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주 월요일, 13일이었다. 아침 6시 반에 시험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았고, 늦겨울 바람이 쌀쌀하게 불었다.
시험 때문에 긴장한 데다 운전에 방해가 될까 봐 옷도 여러 겹 입지 못했다.
시험장 입구에 서 있으니 바람에 몸이 덜덜 떨렸다.
7시가 조금 지나자 나를 모의시험에 데려가 주기로 한 강사가 와서 내 이름을 불렀고, 나는 강사를 따라 차에 올라 모의시험을 시작했다.
모의시험에서는 세 가지 코스를 모두 한 번씩 돌아볼 수 있었다. 미리 한 번 가 보면 시험 때 길을 잘못 들지 않을 수 있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지나 세 코스를 모두 돌았고, 두 번은 만점으로 통과했다. 한 번은 시동을 꺼뜨려 감점됐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고, 상태는 아주 좋았다.
9시쯤 시험 전 절차를 마치고 드디어 대기실에 들어가 시험 시작을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아주 오래 기다린 끝에야 내 차례가 되어 시험을 보게 됐다.
시험 과정은 꽤 수월했고, 결과도 예상한 대로였다. 만점으로 한 번에 합격했다.
솔직히 시험이 끝난 순간에는 그래도 조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2종 보통 시험을 끝냈을 때와 똑같았다.
드디어 한 단락이 마무리됐다. 다음 4종 시험은 정말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고, 설이 지나면 시험을 예약할 수 있으니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해결할 수 있을 터였다.
반년 넘게 이어진 힘든 운전면허 취득 여정도 드디어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방학 귀갓길
학교 방학일은 14일이었고, 나는 20일에 기능 시험을 예약해서 14일에 집에 돌아가 일주일 동안 연습한 뒤 시험을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사가 갑자기 설 전에 치르는 마지막 기능 시험이 13일에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설이 지나서 시험을 보게 되면 그때는 4종 시험을 예약할 즈음 이미 개학해 있을 터였다.
다행히도 상담 선생님이 반 회의를 열었을 때 좋은 소식을 전해 주셨다. 학교 전체 방학일은 14일이었지만,
사실 각 단과대는 시험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도 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더 운이 좋았던 것은 내 전공의 마지막 시험 일정이 7일이었다는 점이다. 즉, 8일부터 집에 돌아가 운전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더 공교로운 일도 있었다. 며칠 전 마침 7일 밤 고속철도 표를 구해서, 밤 10시가 조금 넘으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기숙사에서 가장 먼저 집에 돌아가는 사람이 됐다.
뜻밖이었던 것은 학교가 기차역에서 유난히 멀었다는 점이다. 버스를 두 시간 넘게 탔다.
그러고도 거의 30분을 더 걸어야 했는데, 게다가 고덕 지도는 나를 인적이 드문 시골길로 안내했다.
한밤중인데 가로등조차 없어서, 길가에서 강도가 튀어나올까 봐 조마조마하며 걸었다.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다. 오후 4시에 학교에서 출발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하며 기차역까지 오고 나니 거의 녹초가 됐다.
하필 아주 두꺼운 후드티까지 입고 있어서 땀에 흠뻑 젖었지만, 그렇다고 벗을 수도 없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꽤 지루했다. 나는 왕자영요 자동 전투를 한 판 시작했는데, 원래는 10분에서 20분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무려 30분을 버티며 30라운드가 넘어서야 간신히 우승했고, 마침 내 열차도 역에 도착해 검표를 시작했다.
열차는 아주 빠르게 달려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종착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