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할 때도 역시 큰길로 갔다. 말 그대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그 지하철역 교차로에 웬일로 교통경찰이 없는 걸 발견했다. 매일 와서 사람을 잡는 건 아닌 모양이니, 앞으로는 안심하고 대담하게 이 길로 다녀도 되겠다.
오전에는 주로 어제 퇴근 전에 하던 마무리 작업을 계속했다. 코드를 수정한 뒤 Cloudflare에 푸시하고 빌드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사장님을 찾아가 일을 마쳤다고 보고했다. 사장님이 메시지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동안 답장이 없었다.
인사팀에서 나를 찾아와 독립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에게 도메인 지식을 설명해 줬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그는 어제 모니터를 바꿔 주겠다고 했던 일을 꺼내며, 내가 직접 징둥에서 적당한 제품을 골라 보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이번이 아마 내 첫 4K 모니터 사용일 것 같아서, 아무래도 좀 더 좋은 제품을 골라야 했다. 어떤 제품을 고를지 계속 고민했는데, 너무 저렴하면 사양이 좋지 않고, 너무 비싸면 회사 예산이 부족하다고 할까 봐 걱정됐다.
원래는 계속 1000~1400위안 정도의 제품을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이를 악물고 1600위안짜리 하나를 인사팀에 보냈다. 그런데 그는 델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내가 한참 고른 시간은 전부 헛수고였다.
가장 화나는 건 결국 그가 델 S2725QS를 하나 골라 줬다는 것이다. 내가 고른 제품과 비교해 보니, 놀랍게도 모든 면에서 내 제품보다 못했다. 역시 브랜드 제품은 가성비가 너무 낮다고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내일 새 모니터가 조금이나마 놀라움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4K 모니터를 사용하는 건 처음이니까. 나중에 여건이 되면 나를 위한 더 좋은 모니터를 한 대 사야겠다.
오늘 퇴근할 때도 큰길로 걸어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정말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늘 다니던 골목길도 퇴근 시간대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퇴근할 때는 다시 골목길로 걸어가야 이렇게 차가 막히지 않을 것 같다.
마을의 한 교차로에 도착했을 때 차가 특히 많아서 차들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이미 멈춰 서 있던 순간, 왼쪽에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지나왔는데, 운전자가 아마 휴대전화를 보다가 정신이 팔렸는지 그대로 나를 향해 돌진했다.
쾅 하는 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쏠렸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던 배달원이 바로 “와, 진짜 세게 박네”라고 투덜거렸다. 나는 그때 조금 얼떨떨해서 일어나 운전자를 바라봤고, 운전자는 서둘러 손을 들어 나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보였다.
사실 차가 나를 친 건 전혀 아니고, 전기자전거 뒷좌석을 친 것뿐이었다. 아마 운전자는 꽤 놀랐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대로 누워서 몇천 위안을 뜯어내지 않고는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
운전자가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단지 한눈을 판 것뿐인 데다, 사과하는 태도도 꽤 괜찮아 보여서 그와 더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 무엇보다 주변에 지켜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