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 큰길로 가면서 교통경찰이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오늘 바로 마주치게 됐다. 지하철역 교차로에 도착해 좌회전하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사람들 사이에 많은 교통경찰이 보였고 이미 전기 스쿠터 한 대가 붙잡혀 있었다.

당시 너무 급해서 그 사람이 헬멧을 쓰지 않은 건지 번호판이 없는 건지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마침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서 나도 이래저래 따질 겨를 없이 일단 앞으로 가기로 했다. 교통경찰이 나를 보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교차로를 지나고 나면 회사에 가야 했는데, 원래 좌회전해야 할 길에서 직진해 버렸다. 서둘러 내비게이션을 켜서 앞쪽에 회사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확인해 보니, 다행히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육교가 있었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다. 8시 반 전에 회사에 도착해 출근 체크를 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독립 사이트의 레이아웃을 손보는 데 시간을 조금 썼다. 사장님이 추천해 준 플러그인을 사용하니 아마존에서 독립 사이트로 상품을 성공적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지만, 하나씩 가져오는 건 너무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 일은 운영 동료에게 다시 맡기기로 했고, 상품 데이터가 모두 이전된 뒤에 레이아웃 작업을 이어서 하기로 했다.

손에 잡고 있는 열 개 프로젝트 중 가장 어려운 하나를 어떻게 시작할까. PIM 시스템은 주말에 이미 초기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두었으니, 이제 그 위에 블록을 쌓듯 기능을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작은 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다. 우선 상세한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해서 Copilot의 Plan 모드를 사용해 보았다. Sonnet과 여러 차례 대화하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끝에 해당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됐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또 다른 프로젝트의 수정 의견을 받았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았고, 그중 상당수는 소재를 변경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소재까지 내가 직접 만들어야 했다. 역시 풀스택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디자인도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간단한 이미지 제작 작업은 더우바오에게 맡기고, 나는 即时设计로 완성된 이미지를 조금 다듬기만 하면 된다. 이 전문적인 UI 디자인 도구를 강력히 추천한다. 지금은 거의 모든 디자인 소재를 即时设计에 올려 두고 있다.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무료로 유지되고 있어, 정말 양심적인 디자인 플랫폼이다.

오후에는 어렵게 첫 번째 요구사항 수정 작업을 끝냈는데, 두 번째 수정 사항이 곧바로 이어졌다. 게다가 상사에게 불려가 공개적으로 지적까지 받았다. 알고 보니 공식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기의 해상도 화면만 고려하고 고해상도 환경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사장님의 4K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매우 엉망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된 점도 있다. 내 모니터 문제를 상사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는 바로 인사팀에 메시지를 보내 모니터를 바꿔 주라고 했다. 어떤 모니터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 것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욕심을 더 부려 인사팀에 개발용 Mac 한 대를 신청하고 싶다고 말해 보았다.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오늘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의 등장으로 예전의 업무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 집중력이 분산되어 오히려 비효율적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작업을 Agents에게 맡기고, 나는 방향과 의사결정을 관리하면 된다. 오늘처럼 세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도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다.


마지막은 중국 A주 이야기다. 오늘 업무가 정말 포화 상태였던 탓에 시장을 살펴볼 시간조차 없었다.

오늘 중국 A주는 보합으로 출발한 뒤 하락했고, 4,500개 종목이 상승을 기다리는 가운데 상하이증시 50을 제외한 모든 지수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CSI 1000과 CSI 2000은 더욱이 2% 넘게 하락해, 그야말로 작은 주가 폭락 현장이었다.

내 보유 종목이 모두 대형 우량주였던 덕분에 오늘 수익은 비교적 견조했고, 누적 수익이 다시 1만 위안 선을 넘어섰다.